[전문가 칼럼] 당뇨 합병증, 왜 양·한방 통합의학 필요한가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 “혈당만 잘 관리하면 괜찮은 것 아닌가요?” 혈당 관리는 물론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당뇨병에서 더 무서운 것은 높은 혈당 자체보다 합병증이다.
당뇨병은 ‘침묵의 질환’이라고 불린다. 혈당이 조금 높다고 당장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년, 수십 년 동안 높은 혈당이 계속되면 우리 몸의 혈관은 조금씩 손상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곳은 미세혈관이다.
우리 몸에는 심장으로 이어지는 큰 혈관도 있지만, 눈과 신장, 신경 끝까지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아주 가는 미세혈관도 있다. 이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눈은 시력을 잃을 수 있고, 신장은 투석이 필요할 만큼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손발은 저리고 감각이 둔해져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는다. 이것이 당뇨망막병증, 당뇨신장병, 당뇨신경병증이다. 그래서 당뇨병 치료의 첫 번째 목표는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다. 식사 조절과 운동, 그리고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 부분은 현대의학이 가장 잘하는 분야이다. 하지만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된다고 해서 이미 손상된 조직이 저절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환자들이 혈당은 잘 관리하고 있는데도 손발 저림이 계속되고, 피곤하며, 눈이 침침하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양·한방 통합의학의 필요성이 시작된다. 저는 이를 집에 난 화재에 자주 비유한다. 집에 큰불이 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불을 끄는 것이다. 불이 계속 타고 있는데 집을 고칠 수는 없다.
소방관이 불을 끄는 역할이 바로 현대의학이다. 당뇨병에서는 혈당을 낮추고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하여 합병증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그러나 불이 꺼졌다고 집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을린 벽을 고치고, 망가진 전기와 배관을 수리하며, 사람이 다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집을 복구해야 한다. 이 과정이 바로 회복이다. 과학 한방은 이러한 회복을 돕는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미세순환을 돕고, 혈관내피 기능을 보호하며,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줄이고, 손상된 조직의 기능 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부 한약 성분은 당뇨병성 신장질환에서 단백뇨 감소와 신장 기능 유지, 말초순환 개선 등에 대한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기존 치료와 함께 활용하는 가능성이 꾸준히 검토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과학 한방이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뇨병 치료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현대의학의 표준치료이다. 그 위에 회복과 기능 유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과학 한방이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양·한방 통합의학의 핵심이다. 고령화 시대에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혈당 수치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력을 지키고, 신장을 보호하며, 손발의 감각을 유지하고, 합병증으로부터 삶의 질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당뇨병 관리이다.
양방과 과학 한방은 서로 경쟁하는 의학이 아니다. 양방은 혈당과 합병증의 위험을 관리하는 중심축이고, 과학 한방은 손상된 몸의 회복과 기능 유지를 돕는 동반자이다. 당뇨병은 하루 이틀 치료하는 질환이 아니라 평생 함께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의료는 어느 한쪽만 선택하는 시대가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을 함께 활용하는 통합의학의 시대가 될 것이다.
▲GC 내추럴
(866) 970-8198, (714) 870-7582
<로스앤젤레스 샌디 추이 양한방 통합의학박사 (LAc.Ph.D.DI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