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혈관 건강에 대한 정보도 넘쳐나고 있다. 인터넷, 유튜브, SNS 를 통해 누구나 쉽게 건강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정보가 많아진 만큼 잘못된 정보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혈관 건강에 대한 오해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혈관 건강이라고 하면 흔히 “혈관 청소”를 떠올린다. 마치 수도관이 막히면 뚫어야 하듯이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혈관 건강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혈관은 단순히 피가 지나가는 관이 아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회수하는 생명의 통로이다. 특히 혈관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혈관내피세포는 혈압 조절, 혈액순환, 염증 조절, 혈전 생성 억제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혈관 질환의 원인을 단순한 혈관 막힘보다 혈관내피세포 손상, 만성 염증, 산화 스트레스, 미세혈관 기능 저하에서 찾고 있다. 즉 혈관 건강의 핵심은 혈관을 억지로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혈관 자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있다.
특히 뇌 건강과 혈관 건강의 관계는 더욱 중요하다. 뇌는 체중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심장에서 공급되는 혈액의 약 20%를 사용한다. 그만큼 혈관에 크게 의존하는 기관이다. 최근 연구들은 치매와 인지기능 저하의 상당 부분이 뇌혈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뇌세포는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살아갈 수 있다. 혈관 기능이 저하되면 뇌세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에는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혈액뇌장벽은 유해 물질이 뇌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그런데 혈관내피세포가 손상되면 혈액뇌장벽 역시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뇌 건강을 위해서는 뇌세포만이 아니라 뇌혈관과 혈액뇌장벽을 함께 관리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심장 역시 마찬가지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은 단순히 혈관이 갑자기 막혀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지속된 염증과 혈관 기능 저하가 축적된 결과인 경우가 많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역시 혈관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혈관 건강을 걱정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혈관은 조용히 나빠지는 장기이다. 특별한 통증 없이 수년,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손상될 수 있다. 그래서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금연, 스트레스 관리가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혈관내피세포 보호, 만성 염증 관리, 산화 스트레스 감소와 같은 현대 의학의 새로운 관점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대다. 그러나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더욱 중요한 것은 정확한 이해이다. 혈관 건강은 단순한 혈관 청소의 문제가 아니다. 혈관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곧 심장을 지키고, 뇌를 지키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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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샌디 추이 양한방 통합의학박사 (LAc.Ph.D.DIA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