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통과 과학의 융합 <미주한국일보 전문가칼럼>
21세기 의료의 화두는 ‘통합’이다. 급변하는 질병 양상과 개인맞춤의료의 부상 속에서, 양의학과 한의학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의학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과학한약(科學韓藥)’이 있다.
이는 단순히 한약을 현대화하는 것을 넘어서, 전통 한약의 치료효과를 객관적이고 재현 가능한 과학적 언어로 풀어내고자 하는 학문적·임상적 시도이다.
▲과학한약의 개념: 전통 지혜의 현대적 재해석
과학한약은 한의학의 처방 체계, 약물 구성 원리, 생약 작용기전을 현대 과학기술로 분석하고 검증하는 학문이다. 전통 한약은 수천 년간 임상적 경험을 축적하며 발전해왔지만, 현대의학의 잣대, 즉 분자생물학, 약리학, 임상통계에서는 아직 미해명된부분이 많았다.
과학한약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유효 성분 분석(HPLC, LC-MS/MS), 작용기전 규명(in vitro,in vivo 연구), 임상시험(RCT)을 통해 ‘근거 중심의 한약(Evidence-Based Herbal Medicine)’으로 발전하고 있다.
▲과학한약의 핵심 도구: 통합 오믹스와 AI
최근에는 유전체학, 단백질체학, 대사체학 등‘통합 오믹스(Omics)’ 기술과 인공지능이 접목되며, 복합 한약 처방의 다중 타깃 기전을 밝혀내는 데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십전대보탕이나 보중익기탕과 같은 고전 처방이 면역세포의 사이토카인 조절, 미토콘드리아 대사 활성화 등을 통해 현대 질환(예: 암, 만성피로, 우울증)에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임상에서의 과학한약: 양한방 통합진료의 교두보
과학한약은 양한방 통합진료의 현장에서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 예컨대, 항암 치료 중 한약을 병용하여 부작용을 줄이거나, 만성 염증성 질환에 있어 스테로이드 의존도를 낮추는 등의 성과가 실제 환자 치료에서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들은 단순한‘보완’ 수준이 아닌 상호보완적 통합치료(Synergistic Integrative Therapy)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으며, 서양의학 기반의 의료진에게도 신뢰를 제공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를 제공한다.
▲과학한약의 미래: 개인맞춤의료와 글로벌 확장
정밀의학 시대에 과학한약은 유전자 기반의 체질 분류, 장내 미생물 분석 기반의 약효 예측, 디지털 복약관리 등과 결합되어 개인 맞춤형 한약 치료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과학적 검증을 거친 한약 제제는 WHO, 미국 NIH, 유럽 EMA 등에서도 점차 주목받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K-Herbal 브랜드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결론
과학한약은 단순한 현대화가 아니라‘진화’이다. 과학한약은 한의학이 가진 수천 년의 임상지혜를 현대과학의 도구로 풀어내고, 양의학과의 소통 가능성을 여는 의학의 융합 플랫폼이다. 더 이상‘전통 대 현대’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환자 중심의 최적 치료를 위한 다학제적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중심에서 과학한약은 미래 의학의 다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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